K - 유학 생존기/내 도파민

나의 일요일을 책임주는 예능

해영이의 성장일기 2026. 5. 3. 17:51

 

 

이번 주 일요일에는 문득, 어린 시절 큰 관심이었던 런닝맨이 800회가 됐다는 걸 떠올리면서 라떼 얘기 삼아 한번 기록해 보려고 한다. 사실 지난주에 800회였다니 진짜 믿기지가 않을 정도다. 음.. 내가 처음으로 런닝맨을 접한 게 아마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었을 것 같다. 그때는 유재석이 MC라는 게 뭔 뜻인지도 모르는 어린애였는데 ㅋㅋ 암튼 그 시절 다들 환장했던 월요커플을 응원하면서 강개리에 미쳐 있었답니다. 누가 뭐래도 내 눈에는 개리 씨가 제일 예뻤고, 송지효 역시 너무 닮고 싶었던 여성이다 ㅋㅋ 번지점프나 클라이밍 같은 거 할 때마다 역시 에이스... 그때는 주말마다 주변 친구들 불러서 우리 집에서 런닝맨 정주행하고, 거기 나오는 게임들을 따라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6×6 칸에 음식 넣어서 맞히는 게임, 단서 숨기고 찾으면서 정체 밝히는 게임 같은 거… 어린애들 데리고 감독처럼 놀아주던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음식이 계속 살라진다고 엄마한테 혼난 적이 있을 정도록 그때 집에 있는 모든 음식을 게임용으로 썼던 기억이 있네용.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시간이 좀 생기면서 중간에 못 봤던 에피소드들도 다시 보고, 새로운 회차도 챙겨보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중간에 멤버들 하차하고 재미없다는 말도 많았지만, 내 눈에는 항상 열심히 웃기려는 멤버들 모습만 보여서 그냥 계속 보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재밌고, 나한테는 여전히 일요일을 챙겨주는 유일한 예능, 안식처 같은 존재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했던 건 역시 추리 게임류였다. 인기도 많고 다들 좋아하는 초능력 특집이나 유임스본드 시리즈도 좋지만, 스파이 있고 마지막에 아웃시키는 그런 추격전 미션이 진짜 취향이었다. 근데 본방사수하면서 한 번도 제대로 맞춘 적이 없을 정도로 멤버들도 거짓말 잘하고 편집도 너무 잘해서 볼 때마다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기억나는 반전 회차는 505회 구전마을의 비밀, 568회 귀신 인형, 364회 귀신을 찾아라, 그리고 환생 특집까지… 진짜 열심히 추리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네요.

 

생각해 보면 처음에는 개리 때문에 좋아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런닝맨의 핵심멤버는 광수랑 유재석이 아니었나 싶다. 존재 자체가 웃음 포인트였던 광수가 떠난 건 아쉽지만, 그리우면 언제든 예전 에피 보면 되니까 괜찮은 것 같기도. 왜면 유튜브 치면 광수 모임이 아주 잘 되어있음. 그리고 유느님의 그 예리함… 지금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까 괜히 생각하게 되는 분이다. 어쩜 그렇게 갓생을 사시는지, 상식도 많으시고… 역시는 역시다. 다른 멤버들도 다 캐릭터가 확실하고 개성이 뚜렷한데, 이렇게 오래가는 예능은 진짜 흔치 않은 것 같다.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그 순간이 최대한 늦게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때가 오면 어렸을 때부터 친구처럼 함께해 줘서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귀한 일요일에 내 일요일 추억을 기록할 수 있어서 괜히 기분이 좋네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