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 유학 생존기/내 도파민

청춘, 수어, 그리고 타임슬립. 다시 꺼내 본 인생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해영이의 성장일기 2026. 3. 16. 11:49

 

요즘 글을 쓰면서 저의 오래된 기억들을 기록하고 있는 중인데 오늘은 공부 내용도 경험담도 아닌, 제가 미얀마에 있었던 시절 꾸준히 했던  '드라마 리뷰' 를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ㅎㅎ

한때 혼자 너무 외롭고 우울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저에게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게 바로 K-드라마였답니다. 드라마 속 대사와 상황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세상 어딘가엔 너와 같은 사람이 있고, 모두가 각자의 순간을 잘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다" 라고 위로를 건네주는 것만 같았거든요. 제가 생각지 못했던 관점을 발견하는 것도 참 좋았고요. 그래서 드라마를 보고 나면 마음에 남은 대사나 장면을 꼭 기록해 두곤 했는데, 한국에 와서는 드라마는 꾸준히 보긴 하지만 리뷰까지 쓸 시간은 없었네요. 하지만 요즘 들어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제가 아끼는 인생작들을 다시 하나씩 기록해 보려 합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제가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친구들에게 입이 마르도록 추천했던 <반짝이는 워터멜론> 라는 드라마입니다. 왠지 모르게 첫 리뷰는 어거로 시작해야 할 것 같거든요 ㅋㅋ 

 

이 드라마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판타지 청춘물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평소에 좋아하는 '수어' 를 소재로 다루고 있어요. 주인공 '하은결'은 청각장애인 가족 사이에서 혼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코다(CODA) 소년입니다.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아빠는 아들의 음악 활동을 그저 방황이라 여기죠. 결국 아빠와 모진 말로 다투게 된 은결 (아빠가 자기 음악을 듣지 못하니 설득도 소용없을 거라 단정 짓고 말아요 ㅠㅠ).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수상한 악기점을 통해 낯선 과거로 불시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열여덟 살의 어린 아빠를 만나게 되죠. 평생 아빠를 못 듣는 사람으로 알고 살았는데, 눈앞의 아빠가 말을 하고 있다니! 믿기 힘든 시간 여행이 시작된 거죠..

 

과거의 할머니 하숙집에서 아빠와 함께 살게 된 은결의 목표는 단 하나, 아빠에게 일어날 사고를 무조건 막는 것! 하지만 상황은 엉뚱하게 흘러갑니다. 아빠인 '이찬'은 당시 최고의 퀸카 '최세경'을 짝사랑하고 있거든요. 아들 은결은 "아빠는 엄마(윤청아)를 좋아해야 한다"며 옆에서 안달이 납니다 ㅋㅋ 미래의 엄마인 '청아'는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소녀로 등장해요. 집안에서조차 수어를 쓰지 못하게 해 점점 빛을 잃어가던 청아.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마음이 따뜻해졌던 건 엄마와 아빠의 서사였어요. 처음엔 청아가 너무 가엽고 불쌍했지만, 이찬을 좋아하는 그 마음이 너무 예쁘고 순수했거든요. 수어를 배우고 친구를 사귀며 점점 단단하게 성장해 가는 청아의 모습을 보는 게 정말 큰 재미였어요. 나중에 이찬이 청아에게 다정하게 구는 모습도 ㅠㅠ 이렇게 드라마는 이들의 풋풋한 4각 관계와 밴드 결성기, 그리고 반전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저는 아직도 가끔 생각나면 유튜브에 찾고 보곤합니당 ㅋㅋ 

 

 

"은결아, 넌 우리 가족과 세상을 이어주는 목소리니까... 천사니까."  제가 기억나는 대사 중 하나임 ㅠㅠ

 

엄청난 스케일의 대작은 아니지만, 누구나 공감하기 쉽고 스토리가 탄탄해 마지막까지 완벽했던 드라마였습니다. 명대사를 더 많이 적고 싶었는데, 쓰다 보니 후기보다 소개글처럼 되어버렸네요 ㅎㅎ 암튼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시간 날 때 꼭 한 번 보시길 적극 추천드려요. 꼭 한번 냠냠해보세요~ 반짝이는 청춘들의 에너지가 지친 일상에 큰 위로가 될 겁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또 다른 좋은 드라마 리뷰로 돌아올게요!